[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미드필더 고승범(26)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앞에 두고 '이 주의 골'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의 '원더골'을 터뜨렸다.
고승범은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44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자기 진영에서 상대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넛멕(알까기)으로 벗겨낸 뒤, 상대 골문을 향해 약 40m를 질주했다. 그리고는 템포를 늦추더니 골문 좌측 구석을 노리고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다. 이 공은 쭉 뻗어나가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손을 피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수원 코치로 부임한 '수원 전설' 김두현의 현역시절 전매특허였던 중거리 슈팅이 떠오르는 장면. 수원 관계자는 "김 코치가 부임 후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에 대해 지도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활약을 토대로 올해 주전으로 도약해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태란 점이 활약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지난해 2020년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대전 코레일을 상대로 이날과 같은 골문에 선제골을 넣으며 '신데렐라'의 등장을 알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7년 7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2년 10개월 만의 K리그 득점포로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 1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부터 슈팅과 활동량이 강점이었다. 지금은 프렌키 데 용(바르셀로나)과 같이 중원에서 공을 뿌려주는 역할에도 재미를 붙였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패스를 모두 잘하는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승범의 이러한 노력은 팀의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고승범의 선제골과 후반 1분 크르피치의 연속골로 2-0 앞서던 수원은 후반 8분부터 43분까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전 전북 현대전에 이어 막판 실점으로 연패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2-0으로 이기다가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안타깝다. 하지만 좋은 팀을 맞이해서 기죽지 않고 과감히 자신 있게 한 부분에 대해선 좋게 본다. 지난 전북전에선 득점을 하지 못했는데, 이날은 2골을 넣었다. 마지막 프리킥 실점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도 어쩔 수 없었다. 두 경기에서 졌지만 다시 준비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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