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스페인 FC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맨유 등과 함께 세계적인 빅클럽이다. 구단 가치는 약 5조원에 육박한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다.
그런 바르셀로나 구단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중단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했다고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가 20일 보도했다. 선수들의 높은 연봉이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를 못해 구단의 현금 유동성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수들의 높은 연봉으로 타 구단 이적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선수들을 보유하는 수밖에 없고, 대신 그 선수들에게 고통분담 차원의 연봉 삭감을 요구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바르셀로나 구단의 1년 선수 연봉 총액은 약 6억3000만유로(약 8458억원)다. 구단 1년 예산인 10억4700만유로(약 1조4056억원)에서 약 63%를 선수 연봉이 차지한다. 빅클럽 중에서 유독 바르셀로나가 선수 연봉 비중이 높다.
그런데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2억유로(약 2685억원) 정도의 수입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구단 예산에서 선수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까지 치솟는다. 구단이 도저히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따라서 코로나19가 터진 후 바르셀로나는 메시 등 주요 선수들과 합의를 통해 비상 기간 동안 연봉의 70%를 삭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조치만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선수들의 연봉도 더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구단의 생각 대로 선수 이적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미 선수들의 연봉이 너무 높아 다른 구단에서 이들을 데려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나폴리가 수비수 움티티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연봉 400만유로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격수 필립 쿠티뉴(연봉 1000만유로 이상), 이반 라키티치(연봉 800만유로)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구단은 팀 리빌딩 차원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피야니치(유벤투스) 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선수단 정리가 잘 안 되고 있어 영입 작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주전 골키퍼 테어 슈테겐는 연봉 1800만유로에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는 이래 저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