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좌완 선발 구창모의 화려한 변신. NC 다이노스의 초반 선두 질주 원동력이다.
NC는 개막 후 13경기에서 11승2패 단독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점 차 박빙 승부를 잡아내는 뒷심이 빠르게 승수를 쌓는데 도움을 주고있지만, 그보다 더 두드러지는 존재감이 바로 선발 투수들이다.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외국인 투수 듀오는 물론이고, 구창모가 선발진의 핵심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구창모는 개막 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다. 첫 등판이었던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14일 KT 위즈전에서는 8이닝 4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투구를 펼치면서 2승째를 수확했다.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패하면서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구창모는 8이닝 2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로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인 크리스 플렉센과의 8이닝 1실점 역투 맞대결은 '명품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3번의 등판 모두 결과가 좋다보니 당연히 좋은 성적도 뒤따른다. 구창모는 20일까지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1위(0.41), 다승 공동 2위(2승), 탈삼진 1위(25개), 최다 이닝 공동 1위(22이닝), WHIP 최저 1위(0.55),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3회), 최저 피안타율 3위(0.111)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투수다. KT 배제성이나 삼성 최채흥 등과 함께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내파 선발 투수이기도 하다. 쟁쟁한 외국인 선발 투수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는 2015년 NC 입단 이후 팀에서 가장 공들여 키우는 좌완 투수다.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 일도 맡았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선발 요원'으로 자리를 잡은 구창모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구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올해 더욱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올 시즌 준비 기간이 길었던 부분을 구창모의 발전 원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작년 후반기 좋은 활약을 보여준 구창모는 막판 허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래서 겨우내 재활과 투구를 다시 준비 하면서 시즌 개막을 맞았고, 강약 조절까지 더하면서 강속구 투수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노련한 포수 양의지의 도움도 구창모가 한층 안정을 찾은 비결이다.
물론 앞으로 구창모는 '내구성'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꾸준한 페이스 조절과 체력 안배가 '좌완 에이스'로 가는 길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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