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머릿속에서 야구가 안 떠나는 게 제일 어렵다."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은 명 투수코치 출신이다.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에서 좋은 투수들을 키워 냈다. 이젠 감독이다. 초보 감독으로 10경기 넘게 치르면서 모든 감독들이 거쳤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을 야구 생각밖에 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투수 교체를 어떻게 하고 오늘은 누가 쉬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최소의 투수를 쓰면서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한다"는 손 감독은 "어떻게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어떻게 하는 것이 덜 서두르는 것일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10분에 한번씩 생각이 바뀐다면 나는 10초에 한번씩 바뀌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됐을 때 많은 분들이 '감독이 되면 잠도 많이 줄어들고, 음식도 많이 먹어야 한다'고 덕담을 해주셨는데 그땐 누구나 할 수 있는 덕담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와서 보니 그게 최고의 덕담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덕담했던 이들의 어려움을 그도 그대로 겪고 있다는 뜻.
조급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사실 캠프 첫날부터 조급했던 것 같다"고 한 손 감독은 "캠프에서 훈련하는 것, 연습경기를 보면서 나만 가만히 있고 조급해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1일까지 15경기를 치러 9승6패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키움이다. 손 감독은 "이기는 경기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긴 것이고, 질 땐 감독이 미스를 많이 해서다"라며 "지금까지 승이 더 많은 것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감독이 미스하는 것이 묻힌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박병호와 2군에 내려가 있는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에 대해서도 조급해 하지 않을 생각이다. 손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려고 한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본인일 것이다"라며 "시즌이 끝나고 나면 박병호의 이름에 맞게 그 성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안주고 똑같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모터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모터는 최근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손 감독은 "보고를 받고 보기도 했는데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혼자 특타도 한다더라"며 모터가 노력하고 있음을 말했다. 손 감독은 "모터의 복귀 날짜를 창원 원정때(26일)로 생각하고 있는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생각할 게 많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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