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앞마당에서 축구할 때 입곤 하죠."
축구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상대와 유니폼을 교환한다. 그렇게 교환한 유니폼은 보통 액자에 잘 넣어 집에 기념으로 걸어놓게 마련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신성'인 빌리 길모어(18)는 달랐다. 과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받은 앤디 로버트슨의 경기 유니폼을 귀중품으로 보관하기보다는 그냥 다른 운동복과 마찬기자로 편하게 입는 쪽을 택했다.
영국 대중매체 미러는 21일(한국시각) "첼시 스타 길모어가 리버풀 로버트슨에게 받은 유니폼을 그냥 집에서 입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길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고 팀 훈련마저 금지된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집 앞마당에서 축구 연습을 할 때 이 유니폼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길모어는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게 아마도 최근 FA컵에서 리버풀과 경기 했을 때 로버트슨과 교환한 그 유니폼일 것"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지난 3월 4일이었다. 첼시는 이날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에서 리버풀을 2대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의 영광스러운 장면이다.
이 경기에서 길모어는 선발 출전했다. 경기 후 감독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칭찬을 받았는데, 리버풀의 로버트슨도 길모어를 칭찬했다. 유니폼도 그때 준 것이었다. 하지만 길모어는 그 유니폼을 그냥 일반 운동복처럼 입었다. 아직은 10대 소년의 천진난만함이 남아있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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