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과 상위 10%의 고소득층 사이 소득격차가 6배 넘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가계 전체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10%의 소득만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저소득층에 보다 집중된 모습으로, 근로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빈곤층과 부유층, 빈곤층과 중산층 간 격차 및 중산층이 얼마나 두꺼운지를 나타내는 지수 등 분배 관련 지표들도 일제히 나빠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상위 10% 가구의 경곗값을 하위 10% 가구 경곗값으로 나눈 P90/P10 배율은 6.17배였다. 이는 전년 동기(6.00배)와 직전 분기(5.10배)보다 높은 수치다.
P90/P10 배율이 6배를 넘어섰다는 것은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경곗값이란 계층을 가르는 일종의 기준선이다. P90에 해당하는 1분기 상위 10%의 기준선은 월 975만3000원으로 가구의 한달 소득이 이를 넘으면 상위 10% 안에 포함되며 하위 10% 기준선(P10)은 157만2000원으로 이보다 소득이 적으면 하위 10% 계층에 속하게 된다.
P90/P10 배율은 지난해 1분기(6.00배) 이후 2분기(5.21배), 3분기(5.37배), 4분기(5.10배)까지 대체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해 들어 다시 나빠지는 양상이다. 하위 10% 가구의 소득이 한 해 전보다 3.6% 줄어든 반면 상위 10%는 7.0%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위소득 가구-빈곤층 사이 격차도 커졌다. 중위소득 가구 경곗값을 하위 10% 가구 경곗값으로 나눈 P50/P10 배율은 1분기 기준 2.93배로, 전년동기(2.90배)보다 증가했다.
가계 소득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의 소득점유율로 나눈 '팔마비율' 역시 악화됐다. 팔마비율은 중산층 두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팔마비율이 증가하면 중산층의 소득점유율이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되기 때문에 숫자가 올라갈수록 계층별 양극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팔마비율은 1.46배로 지난해 1분기 1.37배보다 올라갔다. 팔마비율은 지난해 1~4분기 내내 개선되다 올해 들어 다시 나빠졌다.
올해 1분기 각종 소득분배 지표가 일제히 나빠진 것과 함께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더해져 2분기에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가 악화되면서 임시직, 일용직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기 시작해 빈곤층이 더욱 가난해 질 수 있다. 지난 4월 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는 19만5000?m이 감소했지만 상용근로자는 40만명이 늘어난 만큼 저소득층의 재정상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임시직·일용직 고용이 크게 줄어든 만큼 단기적으로 분배지표는 더 나빠질 것이며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서비스업 고용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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