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이동통신업계가 시장 활성화 모색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가 파격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 '공짜폰 대란'이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중저가 제품들이 잇달아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 출시된 중저가 모델은 가성비가 높아지고 선택의 폭 역시 넓어졌다는 평이다.
2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51과 A31, LG전자는 Q51, Q61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외국 업체 역시 가성비를 대폭 강조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놨다. 애플은 아이폰 SE를, 샤오미는 홍미노트 9S 등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중가 라인 출고가를 살펴보면 Q9는 49만9000원, Q9 One(원)은 39만9500원, Q70은 54만8900었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Q51의 경우 31만9000원, Q61은 36만96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50~60만원대였던 가격이 올해는 30만원대로 대폭 낮아진 것.
애플 역시 4년 만에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를 내놨다. 애플의 아이폰 SE 64GB 모델 가격은 아이폰 11 모델 가격의 절반 수준인 5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샤오미는 최신 기종인 홍미노트9S의 국내 출고가를 20만원대로 정했다.
이들 중저가 모델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5G 요금제 선택약정 할인'과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면 기존 기기 가격보다 더욱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출고가가 57만2000원인 삼성전자 갤럭시 A51은 LG유플러스에서 월 8만5000원짜리 5G 요금제를 선택약정으로 할인받고 추가로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면 전체 할인액이 63만6000원이 된다. 때문에 기기 가격보다 할인액이 6만4000원 더 많아진다.
최근 화제가 된 '공짜폰' 마케팅은 사실 제휴 카드 할인과 중고 단말기 반납 등 여러 조건이 붙을 뿐더러 불법 보조금까지 동원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 요금만 내면 기기값이 전혀 들지 않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31은 하루 5000대 이상, LG전자의 Q51은 하루 2000대 이상 팔리는 등 최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보조금 대란에 따른 정부 제재도 예정돼 있고 공짜폰 마케팅까지 겹치며 업체들도 보조금을 무작정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향후 중저가 모델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