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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프리뷰]'꼴찌 경쟁, 3위 싸움, 그리고 서울' 8라운드의 단두대 매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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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무더위 속 주말-주중-주말이라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코로나19로 시즌이 짧아지며 어느 한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20~21일 펼쳐지는 8라운드에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른바 '단두대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1일 오후 6시 인천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인천-부산의 '꼴찌 경쟁'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승리가 없는 '유이'한 팀이다. 최하위 인천(승점 2)은 첫 두 경기에서 비긴 뒤 5연패에 빠졌다. 팀 최다 연속 패배 타이 기록이다. 견고했던 스리백은 흔들리고, 공격은 결정력 부족에 울고 있다. 케힌데가 시즌 아웃으로 계약해지를 한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복귀전을 치른 부노자까지 다쳤다. 이렇다할 반등 카드가 없다는 게 임완섭 감독의 속을 더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 무고사가 마침내 골맛을 봤고, 첫 경기 맹활약 후 부상으로 빠졌던 '중원의 핵' 마하지가 복귀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승격 후 아직 승리 맛을 보지 못한 11위 부산(승점 4)도 초조하다. 그나마 무승부로 승점을 챙기기는 했지만, 필요한 것은 승리다. K리그2에서 그랬던 것처럼 승부처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조덕제 감독은 극적인 무승부로 마무리된 지난 대구전 기자회견에서 "인천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올인을 선언했다. 최근 활약이 좋은 이정협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준 김진규 등 K리그1 입성 후 부진한 젊은 피들이 어느 정도 해줄지가 부산 첫 승의 관건이다.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강원전은 3위 싸움이 걸려 있다. 3위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 무대로 가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포항은 승점 10으로 5위, 강원은 승점 11로 3위에 올라있다. 중요한 경기지만 포항의 고민이 크다. 가뜩이나 김용환 심상민 군입대로 전력이 약해졌는데, '에이스' 팔로세비치 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팔로세비치는 아예 대체자가 없어 김기동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팔라시오스 이적설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강원은 7라운드에서 울산에 0대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내용은 좋았다. 전반 좋은 기회들을 마무리했으면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었다. 강원은 지난 경기에 나서지 못한 4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고무열이 복귀하는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해외토픽을 장식하는 명승부를 연출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6월 춘천에서 만난 두 팀, 당시 강원이 후반 26분까지 0-4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3골을 몰아치며 5대4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바 있다.

서울은 다른 의미에서 단두대매치다. 최악의 위기다. 2003년 이후 첫 4연패에 빠졌다. 10위까지 내려갔다.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8년 서울은 11위까지 내려서며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지만, 상대는 '무패' 울산이다. 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충돌한다. 분위기나, 전력이나 모든 면에서 울산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과연 최용수 서울 감독이 울산을 상대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 것인지, 서울-울산전은 이번 라운드 가장 주목해야 할 경기다.

이밖에 3연패에 빠진 성남은 20일 오후 7시 홈에서 만만치 않은 상주를 만나고, '선두' 전북은 21일 오후 6시 홈에서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광주와 재미난 승부를 예고 하고 있다. 모처럼 승리를 챙긴 수원과 세징야의 발끝이 매서운 대구는 21일 오후 8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격돌한다.

한편, K리그2에서는 2위 대전 하나(승점 11)와 4위 전남(승점 10)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지난 경기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대전이 어떻게 분위기를 바꿀 것인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K리그2 유일의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전남이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가 포인트다. 극강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경남과 철통 같은 수비축구를 자랑하는 부천은 21일 오후 6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모순'대결을 펼친다. 공격적인 색채를 갖고 있는 수원FC와 안양은 21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도 더비'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