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동료이자 제자였던 후배의 마지막 무대를 바라보는 선배의 감회는 남달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시즌 후 은퇴하는 LG 트윈스 박용택에 대한 고별 기념행사를 간소하게 열었다. 이날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문회 감독, 주장 민병헌, LG 출신 외야수 이병규 등이 박용택에 꽃다발을 전달하며 은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루가 지난 14일 허 감독은 '후배' 박용택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전날 행사에 관한 소회를 전했다. 허 감독은 "박용택과는 선수로 1년, 코치로 몇 년을 함께 했다. 어제 기분이 좋았다. 우리 선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좋은 기록을 많이 세우고 은퇴하는 것 아닌가. 다른 선수가 아닌 용택이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며 "선수 시절을 봤을 때 많이 노력하고 나와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캠프 때 생각도 난다. 꽃다발을 줄 때 너무 좋았다"고 했다.
허 감독은 1994년 경성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해 2000년까지 뛴 뒤 2001년 롯데로 이적해 2년을 활약하고 2003년 다시 LG로 돌아와 은퇴를 했다. 2002년 입단한 박용택과는 2003년 한 시즌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 타격코치를 지내면서 박용택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허 감독은 "작년에 내가 (롯데)감독이 됐을 때 전화가 와서 축하를 해주기도 했다"며 "선수로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슬럼프가 왔을 때 노력을 많이 했던 선수로 기억한다. 그 과정에 인연으로 내가 있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박용택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남해에서 2군 인터리그를 했을 때 내려와서 고생했을 당시가 기억난다. 잘 치는 선수지만 힘들어 하던 시기가 있었다. 스타지만 누구보다 몸 관리를 열심히 했고 이겨내려고 노력을 했던 선수"라고 덧붙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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