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4전 전승으로 자력 2위를 노리는 KT 위즈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프레스턴 터커의 끝내기 적시타로 4대3 신승을 거뒀다.
KIA는 72승69패를 기록,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6위를 지켜냈다.
반면 KT는 뼈아픈 1패로 자력 2위에 실패했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 뒤 LG 트윈스의 남은 한 경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날 마운드에선 김현수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져 2안타(1홈런)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1회 초 전날과 동일하게 선제 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황재균이었다. 이날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황재균은 상대 선발 김현수의 3구 144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이 홈런으로 황재균은 KBO 역대 11번째 5년 연속 20홈런을 주인공이 됐다. 특히 3루수 연속 시즌 20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3루수로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건 최 정(SK 와이번스·2016~2020시즌)이 유일했다. 최다 연속 홈런은 8년 연속을 기록한 이승엽(은퇴)이다. 현역 1위는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7년 연속이다.
하지만 KIA는 곧바로 1회 말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지명 타자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최형우는 상대 선발 쿠에바스의 3구 133km짜리 체인지업을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폭발시켰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2016년(31개) 이후 4년 만에 30홈런에 두 개를 남겨두고 있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KIA는 6회 말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터커가 홈을 밟으면서 역대 KIA 외국인 선수 중 버나디나 이후 한 시즌 100타점-100득점 달성에 1득점만 남기게 됐다.
KIA는 6회부터 5명의 투수를 투입해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내는 듯했다. 그러나 9회 초 전날 KT 대타 김민혁에게 역전 결승 투런포를 얻어맞은 박준표가 1사 이후 야수들의 두 차례 실책 속 2실점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연장 10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주 권의 4구를 타격,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