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19·KB손해보험)의 적수는 없어보였다. 신장도 2m6인데다 최대 스파이크 높이가 3m72에 달해 상대 블로커 위에서 공격을 시도하기 때문에 유효블로킹이 되지 않는다. 수비수들이 그대로 강력한 공격을 디그해야 해 대처가 쉽지 않다. 우리카드, 한국전력,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케이타의 원맨쇼에 당한 이유였다. 케이타는 35득점→32득점→37득점→54득점→40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개막 5연승을 이끌었다.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 공교롭게도 OK금융그룹도 KB손보와 동일하게 개막 5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개막 6연승 팀과 시즌 첫 패를 안을 팀이 결정되는 날이었다.
OK금융그룹이 역시 넘어야 할 산은 케이타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케이타 봉쇄 전략을 폈다. 석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을 보면서 케이타의 스파이크 코스 연구를 했다. 1차적으로 블로킹으로 막겠지만 수비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승부수도 띄웠다. 석 감독은 "스타팅에 변화를 줬다. 레프트에 조재성과 송명근을 넣었다. 공격력 강화와 서브로 흔들어서 케이타가 최대한 나쁜 공을 때릴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조재성에게 리시브 연습을 많이 시켰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스타팅으로 냈다"고 전했다.
석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1세트부터 강서브로 KB손보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석 감독이 깜짝 선발로 투입한 조재성은 1세트 리시브 효율이 28.57%에 그쳤지만, 서브 에이스 3개를 폭발시켰다. 1세트 중반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케이타에게 17득점을 허용하며 기선제압을 당했지만, 2세트부터는 달랐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계속해서 흔들면서 케이타에게 불안한 2단연결이 올라가게 만들었다. 케이타도 정점에서 공을 때리지 못하다보니 유효블로킹이 되거나 막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케이타는 이날 범실을 15개나 범했다. 자신에게 배달되는 토스가 불안해지자 케이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공격 범실이 잦았다. 매 세트 60% 후반대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다보니 4세트 후반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OK금융그룹은 조직력으로 케이타의 힘을 빼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이 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건 창단 이후 처음이다. 특히 창단 첫 정규리그 9연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2019~2020시즌 3연승과 올 시즌 6연승을 더해 9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날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선 IBK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3승2패(승점 10)을 기록,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이상 6점)를 4점 차로 따돌리며 안전하게 2위를 지키게 됐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0일)
남자부
OK금융그룹(6승) 3-1 KB손해보험(5승1패)
여자부
IBK기업은행(3승2패) 3-2 한국도로공사(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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