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 경기.
이날 한국전력으로서는 중요한 날이었다. 개막 7연패를 끊어야 했다. 사실 2019~2020시즌 막판 11연패와 연동하면 18연패 중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맛본 건 지난 1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코트에선 두 베테랑이 돋보였다. 주인공은 박철우(35)와 신영석(34)이었다. 우선 박철우를 위해선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아내 신혜인씨와 아이들에다 장인어른인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박철우는 책임감이 무거웠다. 올 시즌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원할 것 같았던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다. 파격적인 계약조건이었다. 3년 최대 21억원을 받게 됐다. 한국전력 역사상 최고 대우였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한 컵 대회와 달리 정규리그는 달랐다. 개막 7연패가 마치 자신의 탓인 것 같았다. 박철우는 그 부담감을 가족들 앞에서 즐기면서 털어냈다. 외국인 공격수 러셀과 나란히 25득점씩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시도는 47개, 성공은 23개로 성공률 48.94%를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높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채워준 건 센터 신영석이었다. 신영석은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트레이드에 채 충격이 가시지 않을 시간이었지만, 신영석은 코트에서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신영석의 환한 웃음에 선수들은 '원팀'이 됐다.
기량은 '국보급 센터' 그대로였다. 신영석 한 명으로 모든 공격수들이 살아났다. 특히 레프트 이시몬의 시간차 공격까지 살아나자 대한항공 수비수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신영석은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등 8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신영석은 신영석이었다. 경기 전 한전 유니폼 색깔이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해줬다. 온 지 이틀밖에 안돼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베테랑 다운 면모를 발휘해줬다"며 칭찬했다.
이어 "이시몬의 시간차 공격이 살 수 있었던 건 신영석이 센터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 신영석 덕분에 측면 공격도 살아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황동일도 원포인트로 블로킹과 토스를 잘해줬다. 이렇게만 간다면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밝은 청사진을 그렸다.
신영석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아쉬웠다. 팀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내가 팀에서 좀 더 잘 만들고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팀을 잘 만들고 나왔으면 부담없이 나왔을 텐데 모든 부담을 안겨놓고 나온것 같아 나한테 실망했고 팀에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전력에 오는 건 처음엔 설레였다. 두근댔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신인같은 느낌이 있었다. 7연패를 하고 있는 팀이었던 만큼 신나게, 빨리 흡수를 해야겠다고 했다. 후배들도 잘 다가와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5일)
남자부
한국전력(1승7패) 3-1 대한항공(5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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