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기대감이 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1~5번까지 나름대로 '황금 라인업'을 짰다. 전준우를 4년 최대 34억원에 잔류시켰고, FA 안치홍을 KIA 타이거즈에서 2+2 최대 56억원에 영입하면서 기존 민병헌(80억원) 손아섭(98억원) 이대호(125억원)와 함께 '393억원 타선'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2020시즌 다이나마이트 타선은 반짝했다. 개막 5연승을 이끌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승률 5할에 실패했고, 목표였던 5강 경쟁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나마 2번 전준우, 3번 손아섭, 4번 이대호는 몸값을 했다. 전준우는 타율(0.279) 관리가 아쉬웠지만, 157안타 26홈런 96타점을 생산했다. 손아섭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율 3할5푼2리를 기록, 시즌 끝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190안타를 때려냈고, OPS 1점대(장타율 0.493+출루율 0.415)를 넘겼다. 이대호는 타율 3할에 실패했지만, 득점권 타율 3할2푼3리로 110타점을 팀에 배달했다.
리드오프 민병헌과 클린업 트리오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안치홍은 기대를 밑돌았다. 민병헌은 109경기 타율 2할3푼3리 72안타 2홈런 23타점 42득점에 그쳤다. 안치홍은 124경기 타율 2할8푼6리 8홈런 54타점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은 2할8푼8리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낸 뒤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 2차 선수단 정리를 통해 백업 자원 상당수를 내보냈지만, 외부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대호와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대호가 워낙 '거물급 FA'라 협상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래도 롯데에선 잔류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393억원 타선'의 지속과 해체는 2021시즌 성적에 달려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2021시즌이 끝나면 손아섭 민병헌의 FA 계약이 종료된다. 노경은과의 2년 계약도 마무리 되고, 안치홍도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며 "따라서 2021년에는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 안치홍 손아섭 민병헌 노경은은 남은 시간 동안 하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그 2년 동안 유망주들을 제대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동안 줄기차기 진행해 온 프로세스를 통한 내부 경쟁과 육성, 성과 등 방향성에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1년까지 필수 전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 단장은 2021년을 끝내고 유망주 육성과 기존 전력의 하모니를 이뤄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전력이 다시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리빌딩 또는 리모델링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393억원 타선'이 롯데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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