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내게 선발 기회가 올 거다. 그땐 깜짝 놀랄 만한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
첫 소속팀 한화 이글스를 떠나 고향팀에 몸담은지 6년째. 2021년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29)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최영환의 목표는 '부산의 오승환'이었다. 하지만 2020시즌 도중 선발로 전향했다. 지난해 퓨처스 성적은 20경기 62⅓이닝, 4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75. 1군에서는 지난 시즌 막판인 10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수비진의 거듭된 실책에 흔들리며 3⅓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2자책)이라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롯데 2군 연습장에서 만난 최영환은 "너무 직구에만 의지했던 것 같다. 그래도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던졌다"며 웃었다. 다만 3회에 양의지에게 허용한 홈런만큼은 기억에 깊게 남았다.
"다음에 양의지 선배를 만나면 꼭 삼진을 잡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 아닌가. 훈련할 때도 타석에 양의지 선배가 있다고 생각하며 던진다."
최영환은 스스로를 "150㎞ 이상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다. 남들보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커브도 장점"이라며 자신있게 소개했다. 테이크백이 짧고, 타점이 높고, 앞손이 유독 높게 치켜올라가는 독특한 투구폼의 소유자다. 이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한다는 후문. 커브 외에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던진다.
선발 전향에 대해서는 "불펜은 한번 나갔을 때 많은 것을 보여줘야한다. 선발은 1회에 좀 흔들리더라도 2~3회 가면서 만회할 기회가 있다. 마음의 부담이 덜해서 좋다"면서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길게 던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래 한화 불펜의 차세대 마무리 후보였다. 대학 시절 강속구와 묵직한 커브로 유명했던 최영환을 한화가 2014년 2차 1라운드에 지명했다. 데뷔 첫해 50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최영환을 방출 후 육성선수로 전환시키려 했지만, 최영환이 이를 거절하고 롯데에 입단해 파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최영환은 "한화 시절에는 신인이다보니 선배들 눈치를 많이 봤다. FA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분위기가 남달랐다"면서 "롯데는 선후배간에 격식 없이 잘 지내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선발 후보'라는 말에는 "준비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인생에 기회가 3번 온다고 하는데, 아직 나한테는 한번도 안 온 것 같다. 올해가 첫 기회가 되지 않을까. 놓치지 않고 잡겠다.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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