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때 아스널은 이적시장의 강자였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미리 선점해 값싸게 영입했고, 정점을 향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과감하게 비싼 값에 팔았다. 우승 경쟁에서 밀린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적시장의 경영 지표만큼은 최고였다. 하지만 이 또한 엣말이 돼 버렸다. 지금 아스널은 수준급 선수들을 자유계약으로 풀고, 좋은 재원들을 싸게 내놓는, 그저 그런 클럽이다.
4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은 이같은 아스널의 지난 5년간 이적시장을 꼬집었다. 대표적인 실패가 세르쥬 그나브리다.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나브리는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아스널은 결국 2016~2017시즌 단돈 500만파운드에 베르더 브레멘으로 팔았다. 하지만 그나브리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간 뒤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켰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지금, 그의 가치는 무려 6000만파운드다. 제프 레니 아델레이드의 사례도 뼈아프다. 2018~2019시즌 불과 150만파운드에 앙제로 이적한 아델레이드는 현재 리옹이 영입을 노리는 선수가 됐다. 그의 가치는 2000만파운드로 평가받고 있다.
2019~2020시즌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에 내준 애런 램지는 대표적 흑역사다. 팀의 에이스였던 램지와 재계약에 실패한 아스널은 이적료 한푼 받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램지의 현재 가치는 6000만파운드에 달한다. 이처럼 지난 4년간 아스널이 이적시장 실패로 얻은 손실은 2억1000만파운드나 된다. 실제 이적가치를 감안하면 훨씬 클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