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문대로였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인상적인 첫 실전 피칭을 했다.
수아레즈는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25개를 예정하고 나왔는데 2이닝 던지면서 갯수는 예정보다 조금 넘긴 30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였다.
수아레즈는 영입 때부터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로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늦게 입국했지만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기에 다른 투수들과 같은 페이스를 맞췄고 10일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수아레즈의 등판 소식에 KT가 움직였다. 그동안 연습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강백호와 배정대가 출전을 자청한 것. 지금까지 KT는 주로 백업, 유망주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투수와 타자 모두 경쟁이 치열해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좀 더 확인하기 위해 주전들의 출전을 자제시켜왔다.
하지만 수아레즈가 나온다는 소식에 강백호와 배정대는 시즌을 앞두고 미리 경험하기 위해 출전하겠다고 먼저 코칭스태프에 말을 했다. KT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넘어야 할 선수이기에 조금이라도 먼저 파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KT 이강철 감독도 수아레즈의 공을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지 수아레즈가 1회말 마운드에 오르자 더그아웃에서 나와 관중석 쪽으로 이동했다. 더그아웃에서는 옆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기에 좀 더 뒤에서 수아레즈의 구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베테랑 야수 황재균도 관중석에서 그의 피칭을 지켜봤다.
듣던대로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이었다. 포수 유강남이 미트를 대는 곳에 꽂히는 공이 인상적이었다. 1번 조용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2번 심우준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3번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4번 강백호를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말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전날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문상철과 타격 재능을 보인 신인 김건형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수아레즈는 7번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에 와서 직접 수아레즈의 공을 지켜본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듣던대로 제구가 좋고 구위도 좋아 보인다. 특히 바깥쪽 공을 잘 던진다"라면서 "마운드 위에서 차분하게 던진다. LG가 좋은 투수를 데려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