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 사령탑 부임 이후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가 됐다.
그 중에서도 KBO리그 10개 구장 계단 오르기 도장깨기가 이슈였다. 윌리엄스 감독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구기환 통역과 함께 안방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부터 마지막 서울 고척스카이돔까지 '계단 오르기' 도장깨기는 지난해 5월 5일 개막 이후 52일 만에 완료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를 때는 너무 힘들고 아프지만 하고나면 아픈 것이 싹 낫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또 한 명의 외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어떤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나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 시즌 기간 스케줄이 빡빡해서 못하고 있었지만, 시즌 중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거제 1차 스프링캠프 당시 훈련을 모두 마친 뒤 꾸준하게 러닝머신을 뛰었다는 것이 한화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헌데 수베로 감독은 지난 9일 처음으로 다른 루틴을 진행했다. '경기장 뛰기'였다. 실내가 아닌 밖으로 나왔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 맞대결을 펼친 뒤 텅 빈 경기장을 세 바퀴 정도 돌며 땀을 뺐다. 야구장 한 바퀴가 대략 300m라고 가정하면 900m를 뛴 셈. 1972년생, 한국나이로 50세이지만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한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는 모두 완승한 바 있다. 수베로 감독은 비록 비공식 경기였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경기장 달리기'로 풀었다.
수베로 감독의 KBO리그 전구장 달리기 도장깨기가 시작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