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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윤여정 "국민들 응원,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워..올림픽 선수 괴로움 느꼈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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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 윤여정이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보낸 국내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15일(현지시각) 공개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오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경합을 펼치게 됐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후보인 윤여정 외에도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까지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윤여정은 '미나리'의 국내 홍보 대행사인 국외자들을 통해 "현재 격리 중이라 (여러분을)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나와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경쟁을 싫어한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이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고 바라실 텐데 내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상상을 못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나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내 친구 이인아 PD에게 감사하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15일) 소식을 들었는데 내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돼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나 대신 울더라. 어쨌든 내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나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재차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된다. 내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하다. 응원 정말 감사하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앞서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으로 통산 32관왕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피날레 격인 아카데미 시상식마저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돼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배우상 진출'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은 윤여정을 비롯해 '사요나라'(57, 조슈아 로건 감독)의 우메키 미요시, '모래와 안개의 집'(03, 바딤 피얼먼 감독)의 쇼레 아그다쉬루, '바벨'(07,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키쿠치 린코 등 단 4명의 아시아 배우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택됐고 윤여정이 올해 아카데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 한국 배우 최초 수상 기록은 물론 1958년 열린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63년 만에 탄생하는 두 번째 아시아 여우조연상으로 아카데미 역사를 뒤흔들게 된다.

<이하 윤여정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소감 전문>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배우 윤여정 소감 전문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