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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 직원-등기임원 연봉 격차, 10배 이상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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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들은 직원보다 10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 임직원의 지난해 급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직원 1인당 평균은 81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기임원과 등기이사는 평균 3억5890만원, 8억7010만원을 받아 직원 대비 각각 4.4배, 10.7배 많았다. 2019년에 직원 대비 미등기임원 연봉이 4.3배, 등기이사 연봉이 10.3배였던 것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직원 연봉이 전년 대비 3% 오를 때 등기이사의 연봉은 7.3%, 미등기임원은 4.7% 상승한 때문이다.

직원과 미등기임원간 연봉 격차를 업종별로 보면 유통이 8.5배로 가장 컸고, IT전기전자(6.1배), 서비스(5.4배), 통신(5.2배), 식음료(5배) 순이었다. 반면 공기업은 2배로 격차가 가장 작았고 여신금융(2.6배), 조선·기계·설비(3배), 에너지(3.1배), 운송(3.1) 등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격차가 가장 큰 곳은 통신으로 28.3배에 달했다. 이어 유통(26배), 서비스(20.7배), IT전기전자(16.7배), 보험(14.8배) 순이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직원의 평균 연봉은 961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는데, 등기이사 평균은 94억5300만원으로 98.4배의 격차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이 93.6배로 2위였고 호텔신라(53.5배), LG전자(52.6배), 삼성전자(44.5배) 순이다.

지난해 미등기임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메리츠증권으로 평균 9억460만원이었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7억9400만원으로 2위, 삼성전자(7억4300만원)와 대유에이텍(7억1450만원), 이마트(6억9100만원)가 3∼5위를 차지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억98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증권(1억4250만원), 신한지주(1억3420만원), KB금융(1억3310만원), 삼성증권(1억2790만원) 등 금융사들이 상위권이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줄어든 곳도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이나 됐다. 294개 기업 중 33.7%에 달하는 99개 기업의 연봉이 감소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25.6% 줄었고, 이지홀딩스(-24%), 파워로직스(-23.8%), 쌍용자동차(-23.6%) 등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