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들.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기대했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덕을 못 봤던 만큼, '타격 특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영입했고, 지난 4년 간 43승을 올린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해서 조쉬 스미스를 데리고 왔다.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이들의 장점이 100% 나오지 않았다. 프레이타스는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1할9푼으로 주춤했다. 홈런 한 방에 2루타 2개를 치면서 힘은 과시했지만, 삼진이 6개 나왔던 만큼, 아직 KBO리그 투수나 스트라이크존 등에 대해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 보였다.
다만,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깜짝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장했다. 미국에서 뛰었을 당시 주 포지션이 포수였던 만큼 이질감 없이 안방을 지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시즌 중에는 포수로 나설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프레타스는 도루 저지까지 성공시키면서 '포수 비상 전력'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스미스는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시켜줬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2실점(1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 마지막 점검이었던 30일에는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영입 당시 "구속에 비해 공의 움직임이 좋고, 141km까지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완성도 높은 커브 조합으로 안정된 투구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만큼, 공 빠르기에 얽매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쉽게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개막 2연전 등판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스미스는 첫 등판에서는 박동원과 짝을 이뤘고, 두 번째 등판은 프레이타스와 호흡을 맞췄다. 프레이타스가 한국 타자에 대한 분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규시즌에는 시범경기 첫 등판과 같은 모습을 기대해볼만 하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