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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양전용구장은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준비된 1012석이 모두 팔렸다. 2011년 3월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10년만의 매진이었다. 이토록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이유가 있다. 지난달 24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악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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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양 구단은 SNS를 통해 신경전을 펼쳤다. 전남은 19일 '승리가 곧 전술이다'는 문구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다음날 선보인 포스터는 더욱 자극적인데, 과거 예능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캡처해 전 감독이 페레즈 감독에게 전술을 가르치는 듯한 모습을 담아 '페레즈 감독님! 우리가 수비만 한다고 뭐라 하셨죠? 다시 한번 보여드릴게요!'라고 도발했다. 그러자 부산도 맞섰다. 주장 김진규가 나선 이 포스터에는 'SHUT UP'이라는 단어가 크게 적혀 있었다. 지난 경기 설전 당시 페레즈 감독이 전 감독에게 들었던 말을 돌려주겠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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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했던 양 팀 사령탑의 분위기와 달리, 경기는 뜨겁게 진행됐다. 양 팀 모두 물러서지 않는 일진일퇴의 경기를 펼쳤다. 전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이종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발로텔리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부산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최 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정인이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부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안병준이 때린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그대로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안병준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 '쉿 세리머니'로 시즌 7번째 골을 자축했다. 전남은 만회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부산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끌벅적했던 '디스 매치'는 부산의 설욕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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