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타 딱 치는 순간 생각했다. 오늘 할말이 많겠구나. 그날 이후 첫 인터뷰니까."
잠이 오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그 순간이 떠올랐다. 자신은 홈런을 쳐도, 팀의 연패는 끝날줄 몰랐다.
26일 롯데 자이언츠 전 9회 결승타는 유강남(LG 트윈스)에겐 '속죄' 그 자체였다. 유강남은 "정말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연패를 끊은 게 나라서 정말 좋다. 내 덕분에 우리 팀이 이겼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연신 되뇌었다.
"TV만 틀면 방송에 계속 나오더라. 밤잠도 설쳤다. 그게 '유강남 잘못'이라고 딱 방송에 나오니까, 부모님도 정말 속상해하셨다. SNS에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쏟아졌다. 다 우리팀 팬, 내 팬들이 보낸 거다. 이틀 쉬면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어쩔 수 없다. 앞으로 100경기, '나 때문에 이긴 경기'를 많이 만들어보자."
유강남은 지난 22일 SSG 랜더스 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팀에 끝내기 패배를 안겼다. 이미 아웃된 2루 주자(한유섬)을 따라가느라 3루 주자(추신수)에게 끝내기 홈인을 허용한 것. 유강남은 "그게 사실 상황이 복잡하다. 이렇게라도 해명하고 싶었다"며 뜨거운 속내를 토로했다.
"추신수 선배는 뛰면 안되는데 뛰었고, 나는 따라가면 안되는데 따라갔고, (손호영은)홈에 던져야하는데 안 던졌다. 한국 야구 40년사에 처음 나올 법한 일이 하필 나한테 벌어졌다. 추신수 선배 말대로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심판님이 '아웃'하는 소리만 들렸는데…"
유강남은 "나 때문에 졌어? 그래, 한번 해보자. 앞으로 내 덕분에 이기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했다. 그날 내 실수를 인정한다. 이젠 잊고 앞으로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마지막 결승타에 대해서는 "전에 김원중 상대로 투수 땅볼 병살타를 친 적이 있다. 이번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휘둘렀다"고 강조했다.
"운 좋게 코스가 좋았지만, 내 포인트에 맞았으니 안타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팀을 이기게 했다. 그게 가장 기분좋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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