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 당시 선수였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7년 뒤 독일 방송사 'ARD'의 리포터격으로 마이크를 들고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앞에 섰다. 독일이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2020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막 0대2로 패해 조기탈락한 직후다. 인터뷰를 마친 뒤 슈바인슈타이거는 뢰브 감독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감사했습니다, 요기!"
'슈슈'란 별명으로 친숙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어느 팀에나 슬픈 순간이 있다. 오늘은 요기 뢰브 감독이 (독일에서)마지막 A매치를 치렀다. 그는 놀라운 시대를 이끌었다. 이제 그런 시간이 끝났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뢰브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마치고 15년간 장기집권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수많은 유망주가 그의 손을 거쳐 독일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디펜딩 챔프 자격으로 참가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유로2020 16강에서 잉글랜드에 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전반 막바지 토마스 뮐러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뮐러의 평소같지 않은 실축에 아쉬움을 토로한 뢰브 감독은 지친 목소리로 "끔찍한 침묵이 감돈다. 모두들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고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뢰브 감독은 웸블리를 찾은 원정팬뿐 아니라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독일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팬들의 마음도 어루만졌다. "이 게임을 통해 집에서 큰 열정을 잃게해서 미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젊은 선수들이 유로2024에선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뢰브 감독은 30일 또는 7월 1일 공식적으로 작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15년간 팀을 이끄는 데는 큰 책임감이 따랐다. 휴식이 필요하다. 다른 무언가를 할 에너지를 얻을 때가 오겠지만,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독일은 대회 전 이미 후임을 정했다. 한시 플릭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팀을 이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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