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벽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시즌 중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한화 이글스 윤대경(27)은 첫 승 뒤 3연패를 당했다. 6월 22일 삼성전에서 4이닝 6실점, 6월 27일 KT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각각 패전 투수가 됐던 윤대경은 4일 잠실 LG전에서도 3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선발 전환 후 2경기서 9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화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상대 타자들의 분석 속에 점점 빛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불펜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윤대경이 선발로 끝까지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5이닝-100개에 맞춰진 선발 투수의 시계와 달리 짧은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불펜 투수의 준비 과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대경인 퓨처스에서 몇 차례 선발 경험을 갖추긴 했으나, 1군 무대에서의 투구는 무게감이 다르기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는 부분. 윤대경이 선발 전환한 뒤에도 5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자리 잡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이 선발 전환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보다 선발에서 좋은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그래프가 항상 일정할 순 없다.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선발 안착의 열쇠는 구종 추가였다. 수베로 감독은 "4일엔 직구, 체인지업이 대부분인 패턴이었다. 직구 커맨드가 앞선 경기보다 흔들리면서 잘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선발로 나설 때는 많은 타자,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구종 추가가 필요하다. 구사 타이밍이나 카운트별 활용법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대경이 슬라이더와 커브를 종종 구사 중인데, 그 중 하나를 세 번째 구종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며 "윤대경이 그 부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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