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가 올림픽 휴식을 앞두고 일주일 먼저 멈췄다.
KBO는 지난 12일 10개 구단이 참여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반기 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최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3명, 2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선수는 물론 두 팀은 백신 접종자를 제외한 당시 1군 엔트리 등록 선수 및 코칭 스태프가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 선수가 발생하면서 11일 리그 중단 여부를 두고 긴급 실행위원회가 열렸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이사회에서는 팽팽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3시간이 넘는 긴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결국 리그 중단으로 의견이 모였다. "두산과 NC 모두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이유다. 또한 "최근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 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순연된 경기는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KBO 리그 전반기 잔여 경기(30경기)와 13일부터 21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35경기)다.
일주일 먼저 멈춘 리그. KBO리그는 확실한 방역의 시간을 얻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섰다. KBO리그 뿐 아니라 K리그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KBO리그는 수도권 지역 경기를 무관중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 중단으로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잃은 것도 분명했다. 리그 구성원들이 합의해서 만든 매뉴얼의 가치를 잃었다. KBO는 지난 3월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작성하면서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원칙대로'라면 두산과 NC 모두 자가격리로 빠진 선수의 빈자리를 2군 선수로 채워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산은 68%, NC는 64%의 선수가 빠지게 됐다.
두 팀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사회는 중단 결정과 함께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결국 이번 결정으로 명확한 기준이 돼야 할 규정 및 매뉴얼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공정함을 우선시 해야하는 리그지만 팬들은 특정 구단 봐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많은 논란 요소를 품은 채 리그 중단 결정은 내려졌다. 과연 KBO리그는 미래에 어떤 손익 계산서를 손에 들게 될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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