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마침내 해냈다.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3·세계랭킹 8위), 윤지수(28·세계랭킹 14위·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세계랭킹 26위), 서지연(28·세계랭킹 28위·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이탈리아에 45대42, 대역전승을 일궈내며,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바우트 15-25로 뒤지던 점수를 6바우트 윤지수가 11포인트, 7바우트 서지연이 9포인트를 때려내며 역전드라마의 발판을 만들었다.
'맏언니 에이스' 마지막 주자 김지연이 9바우트에서 상대 에이스 그레고리아를 상대로 마지막 불을 켜며 한국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뜨겁게 포효했다. 후배들이 피스트로 한달음에 뛰어올라 눈물을 쏟아냈다.
27일 여자 에페(은), 28일 남자 사브르(금), 30일 남자 에페(동)가 연거푸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단 하나 남은 단체전, 도쿄에 홀로 남아 유종의 미, 화룡점정을 찍어야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어깨가 무거웠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기어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일 때 두려울 것없는 여자 사브르 전사들이 또 한번 해냈다. 한국 펜싱의 마지막 종목, 도쿄올림픽 유종의 미를 책임졌다.
'도쿄 땅에 태극기를!'이라는 슬로건을 진천선수촌 펜싱장에 새기고 지난 5년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대한민국 펜싱이 기어이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개인전에서 남자 사브르 김정환의 동메달, 단체전에서 남자 사브르 금메달, 여자 에페 은메달, 남자 에페 동메달, 여자 사브르 동메달까지 금 1개, 은 1개, 동 3개를 획득했다. 단체전에 나선 남녀 에페, 남녀 사브르 전종목, 전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고루 걸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역대 최고 성적을 넘진 못했지만 5년전 리우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으며 '펜싱코리아'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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