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2년생 초신성 엄지성(20·광주FC)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엄지성은 불과 반 년 만에 유망주 티를 벗어내고 어엿판 프로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22세이하 카드를 떼더라도 당장 엄지성을 대신할 측면 공격수가 광주 내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 지난 4월 4일 인천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뒤 한동안 끊긴 득점포를 지난 7월 21일 강원전과 8월 20일 대구전에서 재가동했다. 광주는 엄지성이 득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엄지성은 올해 목표를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로 잡았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2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엄지성은 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지만, 상황에 따라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로 올라간다. 2선 어느 위치에서나 활약할 수 있는 스피드, 볼 간수 능력, 드리블 능력, 헤더를 장착했다는 평가다. 광주 김호영 감독은 "시즌 초에는 수비를 할 때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약점을 극복했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보이는 적극성, 경기에 임하는 진지함, 동료와의 조화, 자기관리 등을 놓고 볼 때 장래가 아주 밝은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마른 체구, 플레이스타일과 저돌성은 국가대표 출신 윙어 이청용(32·울산 현대)을 빼닮았다. 이청용이 FC서울에서 갓 프로에 데뷔하던 시절 코치를 역임했던 김 감독은 "그 당시 (이)청용이는 좋은 선수였지만 슈팅과 헤더에 약점이 있었다. 지금 지성이를 보면 알겠지만 헤더와 슈팅이 좋다. 청용이는 가진 재능이 많아 유럽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했는데, 지성이가 피지컬과 경기운영 능력을 더 키운다면 지성이 역시 유럽에서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지성의 최근 활약은 영플레이어상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수원 삼성의 정상빈(20)과 울산 현대의 김민준(21)이 전반기 돋보였지만, 이들이 최근 주춤한 사이 엄지성이 치고 나섰다. 김민준은 1일 현재, 24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 중이고, 정상빈은 20경기에서 4골-2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에선 도움없이 3골을 기록 중인 엄지성이 뒤처진다. 하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분위기를 몰아갈 수 있다. 엄지성은 대선배 손흥민(29·토트넘)의 전매 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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