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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KIA 최원준 '5강 싸움' 연장 신호탄 될까? 'DH만 4차례' 9월 못견디면 10월은 의미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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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940~196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는 1973년 뉴욕 메츠 감독 시절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을 때 한 기자가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후 실제로 메츠는 승승장구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 '인생 명언'을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형 리드오프' 최원준이 잘 되살렸다. 최원준은 지난 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원정 2차전에서 1-2로 뒤진 9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어느 정도 패색이 짙고,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에서 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 타석에 들어서면 그나마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격차가 한 점이고 자신의 안타를 통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타자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헌데 최원준은 달랐다. "2사 3루 상황이라 편안하게 들어갔다. 내가 아웃되면 끝나는 상황이었고, 점수를 내기 어려웠지만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와서 운좋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내 뒤에 (김)선빈이 형 타석이라 투수가 나와 적극적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원하던 공이 와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또 "4~5경기 정도 잘 맞은 것이 잡혀서 '제발 잡히지 마라'고 했는데 담장을 넘어가 놀랐던 것 같다"며 "잠실은 야구장이 넓다보니 시야가 넓어져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KIA의 풀타임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최원준을 개막 이후 줄곧 1번 타자로 중요하고 있다. 89경기에 선발출전, 타율 2할9푼 107안타 3홈런 29타점 22도루, 출루율 0.361을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욕심이 많은 편이라 생각한 것보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주위에선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신다. 앞으로 더 잘 해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풀타임으로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의 역전포로 KIA는 다시 '5강 싸움'의 희망을 얻었다. 팀이 4연패 수렁에 빠졌다면 가을야구의 불씨가 사실상 꺼져버렸을지 모른다. 지난 1일 기준 KIA는 37승49패4무로 9위에 랭크돼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한 경기차에 불과하고, 7위 두산과도 4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4위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5위 SSG 랜더스, 6위 키움 히어로즈가 게임차에서 동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승률 5할에 복귀할 경우 5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4경기가 남았다. 9월 더블헤더를 네 차례나 치러야 할 정도로 살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5강 싸움의 분수령인 9월을 극복하지 못하면 10월은 의미없는 달이 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