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 겸 외야수. KBO리그에도 '이도류(투타병행)'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나원탁이다.
나원탁은 한때 강민호의 후계자로 기대받던 포수 유망주였다. 홍익대 시절 대학 최고의 포수로 불렸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가 FA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며 1군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당시 안방마님을 다투던 나균안은 앞서 투수로 전향했고, 나원탁도 투타를 겸하게 된 독특한 인연이 있다.
나원탁은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그 사이 김준태와 지시완이 안방마님을 꿰찼고, 정보근과 손성빈까지 감안하면 나원탁은 2군에서도 출전시간을 확보하는게 쉽지 않았다. 구단은 나원탁의 타격 재능을 아껴 외야수 전향을 권했고, 이후 1군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투수까지 겸하게 된 것.
퓨처스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나원탁은 1일 1군에 등록됐고, 4~5일 창원 NC 다이노스 전에서 1군 타자 복귀전 및 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5일 1-9로 뒤진 7회, 롯데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 장두성과 함께 1군에서 말소됐다.
7일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2군에서 잘 준비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서도 통할지 궁금했는데, 잘해줬다. 발전한 모습을 확인했다"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이어 "다만 이번주 7경기가 열릴 예정이라, 1군 멀티이닝이 가능한 투수가 필요했다. 나원탁은 아직 멀티이닝까진 무리라 생각했다"면서 "멋진 데뷔였다(Great Debut!). 앞으로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향후 1군을 종횡무진 누비는 'KBO판 오타니'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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