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의심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7일 현재 41경기를 남긴 시점. 가을야구를 넘어 3강권도 유력하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키움 NC SSG와 게임 차가 큰데다 세 팀 모두 주축 선수가 빠진 불완전 전력이다.
가을야구 진출은 무난한 상황. 연장전이 없는 무승부 시스템도 지키는 삼성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사령탑의 걱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가을야구 안정권'을 언급하자 "됐다 싶을 때 위험한 게 야구"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물론 가을야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다잡아 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겠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에 대해 "모든 팀들이 결국 주전 선수들의 누수 여부가 아닐까 싶다"며 "체력적인 문제 등 돌발변수가 생겼을 때 B플랜으로 메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현재 불펜 필승조 공백을 새 얼굴들로 메우고 있다.
주축 투수였던 최지광과 심창민이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빠져 있는 상황. 기존 우규민 이승현 장필준에 문용익 이상민 노성호 등 원군들을 적극 활용하며 위기를 넘고 있다.
가을야구를 넘어 3강 싸움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 결국 관건은 부상과 체력 관리다.
허 감독은 "추석 연휴 장거리 이동 등 선수들의 컨디션을 저하시킬 수 있는 걱정거리도 있다"며 "최대한 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최소 무승부라도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삼성의 전략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선두 KT에 4.5게임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와는 반 게임 차.
두산, 롯데와의 최근 두 경기에서 백정현 뷰캐넌 등 좌우 에이스를 올리고도 2연패를 한 삼성. 선두 KT와의 주중 2연전에 앞서 8일 롯데와의 경기가 중요해졌다. 청년 에이스 원태인이 롯데 영건 김진욱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