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류지혁(27)이 또 다시 부상의 악령에 사로잡히는걸까.
류지혁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전, 4회 초 공격을 마친 뒤 우측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에 통증을 느껴 4회 말 수비부터 김태진으로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류지혁이 라커룸에서 아이싱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햄스트링이 말썽이다. 지난해 6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KIA 유니폼을 입었던 류지혁은 지난해 6월 14일 문학 SK전에서 9회 초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갈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트레이드된 이후 5경기째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류지혁은 비 시즌 기간 햄스트링 부상 재발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KIA는 지난 시즌 류지혁 뿐만 아니라 김선빈도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어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류지혁의 허벅지는 올해도 불안했다. 4월 29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5월 초에 복귀했다. 그러나 5월 말에는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류지혁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다시 팀 내 4번 타자로 나서고 있었다. 당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얼굴에 웃음을 선물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가 그냥 최형우와 승부를 하는 건 확률상 떨어진다. 전날 경기같은 경우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류지혁이 안타를 생산해내는 것이 중요했었고, 해결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 당연히 모든 경기 매 타석이 나오는 장면이 아닐 수 있겠지만 이런 해결이 되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