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조급함을 버리자 짜릿한 한 방이 찾아왔다.
박계범(25)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박계범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러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갑작스럽게 타격 부진이 찾아왔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계범의 활약을 예견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박계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근 계속해서 안 맞다보니까 몸이 앞으로 나가더라"고 원인을 분석하며 타격 자세 등을 다소 수정했음을 이야기했다.
부진을 날리는 한 방이 터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계범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오원석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을 쏘아 올렸다.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만루에서 터진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박계범의 시즌 5호 홈런이자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2019년 9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44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이다.
박계범은 이후 안타 한 방을 더 치면서 멀티히트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박계범의 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은 두산은 이후 추가점을 내면서 7대2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51승 4무 51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고, SSG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타석에서 박계범이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홈런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계범은 "훈련 때는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는데 정작 게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감독, 코치님께서 마음 편히 먹고 타격 포인트를 좀 더 앞에 두고 쳐보자고 조언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찬스에서 타점을 올려 기분좋고 중요한 경기 팀이 이겨 만족한다"라며 "남은 경기도 조급해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임해 팀이 꼭 가을야구를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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