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안우진에 대한 언급의 온도는 싸늘했다. 선발로 복귀전을 치르는 안우진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자제했다. 프로선수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했을 뿐이다.
홍 감독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2차전에 앞서 "4강권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과 스탭을 위해 말을 번복하게 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야구장에 일찍 나와서 인사만 하고 훈련 시작 전에 선수단에 사과와 인사를 하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어떤 식의 반성이 있었을 지는 본인이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구구절절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감독이자 야구 선배로서 안우진에 대한 실망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술판 사건' 직후 "남은 시즌 내 구상에 없다"며 두 선수를 시즌 끝까지 쓰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하지만 공식 징계가 끝날 무렵 "징계가 끝나면 선수단에 합류시키려고 한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팀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번복했다.
홍 감독은 당시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라 그렇게 말했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의 모습을 보게 됐다. 내 감정을 앞세워 두 선수의 합류를 막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팀 전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을 뿐 안우진을 위한 등판 기회 제공이 아니란 뜻이다.
선수에 대한 홍원기 감독의 실망감은 여전하다. 안우진으로선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이다. 시즌 끝까지 나오지 못할 만큼 잘못이 컸고, 속죄는 당사자의 몫이다.
야구를 잘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선수단 안팎으로 진심어린 반성과 달라진 모습을 긴 시간을 두고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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