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안정감이 느껴진다. 19세답지 않은 배짱과 구위가 돋보인다.
SSG 랜더스의 신인 선발 조병현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조병현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조병현은 이날 백신 접종으로 빠진 오원석을 대신한 '백신 엔트리'로 콜업됐다.
올해 2차 3라운드(전체 28번)으로 SSG에 입단한 신인 투수다. 지난해 세광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로팀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은 끝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조병현으로선 1군 데뷔전이자 앞으로의 선발 가능성을 시험받는 무대였다. 최고 144㎞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4이닝 3실점, 합격점을 받았다. 올시즌 조병현은 퓨처스에서 1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7월 이후로는 5경기 11⅔이닝을 투구하며 자책점을 단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당초 8월 대체선발을 준비중이었지만, 경기도중 입은 부상으로 인해 이날로 늦어진 것.
조병현은 1회 손아섭과 이대호에게 2루타,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군 데뷔 첫 이닝에 매운맛을 봤다. 하지만 김재유 전준우 한동희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구위를 뽐냈다. 2회에는 타자들의 배트를 밀어내며 3자 범퇴.
3~4회에도 전준우에게 솔로포, 이대호에게 내준 볼넷을 제외하면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잘 묶으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김경기 해설위원은 "공에 힘이 있다. 본인의 구위로 타자들을 이겨낼줄 알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패턴이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다만 그 힘이 떨어질 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한다. 김원형 감독은 4회를 마친 뒤 71구를 던진 조병현 대신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47:24로 준수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