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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플레이어]볼 잘 고르던 톱타자 이젠 잘치기까지. 0.278→0.333의 상승 비결은 배트 잡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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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톱타자 홍창기는 27년만의 1번타자 출루왕에 도전하고 있다. 27일까지 출루율 4할5푼9리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456)와 KT 위즈 강백호(0.453)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1번 타자 출루왕은 KBO리그 역사에서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가 유일했다. 홍창기가 27년만에 도전하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탁월한 선구안으로 볼넷을 많이 얻어내며 출루율을 높였던 홍창기는 올시즌엔 타율이 올라가며 출루율도 더 상승했다. 지난해는 타율이 2할7푼9리였지만 올해는 타율 3할3푼3리로 타격 4위에 올라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잡은 것을 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류 감독은 "전에는 본인이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인플레이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3루쪽 파울이 많았다"면서 "자기 타격 포인트가 정확히 어딘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볼넷이 많으니 자신만의 존이 정립돼 있긴 하지만 타격에서 정타를 치는 것이 정립되지 않은 것.

올시즌 달라진 점은 배트를 짧게 잡은 것이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배트를 짧게 잡는 것을 준비하고 왔다"고 했다. 3루쪽으로 밀린 파울이 많았기에 홍창기는 배트를 짧게 잡아 타이밍을 빨리 잡게 했고, 이것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안타를 더 많이 칠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올시즌에 앞서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루킹 삼진에 대해 일절 터치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

홍창기에겐 따로 불러 더 강조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18.9%로 LG에서 가장 높았다. 류 감독은 "홍창기에게 본인 스타일대로 확신을 가져라. 3개 다 먹고 와도 상관없으니 지금처럼 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홍창기의 올해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21.5%로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 하지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타격을 하기에 타율이 높아졌고 출루율은 1위를 바라보고 있다. LG의 보물이 한단계 더 성장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