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담배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가향 담배는 담배에 향을 첨가해 달콤하거나 시원한 맛 등을 내도록 제조한 것을 말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담배 제조사들도 다양한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을 관리하는 규제가 없어 관련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기획재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은 2011년 44억갑에서 지난해 35억9000만갑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중 가향담배 판매량은 같은 기간 2억6000만갑에서 지난해 13억8000만갑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가향담배 판매량 비중은 2011년 5.8%에서 지난해 38.5%, 올해 6월 기준 40.3%로 확대됐다.
가향담배 가운데 향을 캡슐에 넣은 '캡슐담배'의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인다.
캡슐담배 판매량은 2011년 7000만갑에서 지난해 10억9000만갑으로 15.5배가 됐고, 비중도 2011년 1.7%에서 올해 6월 기준 32.4%로 증가했다.
전자담배 제품 중에서도 가향담배 판매량과 비중은 늘고 있다.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8000만갑에서 지난해 3억8000만갑으로 증가했고, 이중 가향 전자담배는 5000만갑에서 3억1000만갑으로 늘었다.
이와관련,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은 가향담배와 관련해 첨가물 규제와 구성 성분 목록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런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는 향 성분이 담배 사용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담배 제품의 맛을 높이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성분을 제한 또는 금지하도록 협약 당사국에 권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 의원은 "WHO FCTC에 대해 모든 비준국은 협약에 명시된 조치 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지만, 비준국인 우리나라는 가향담배 규제 권고뿐 아니라 담배 성분의 측정·규제 및 공개 조치도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2021년 정기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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