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현수가 팀에 굉장히 미안해 한다."
LG 트윈스 김현수가 득남했다. 휴식일이던 4일 김현수의 아내가 갑자기 진통을 느꼈고, 건강하게 아들을 출산했다. 김현수에게 첫 아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아빠가 된 기쁨대신 팀에 미안함을 전했다. 자신이 5일 SSG 랜더스전서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출산 예정일인 7일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할 계획을 세웠다. 출산을 지켜본 뒤 광주로 내려가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팀이 중요한 시기임을 알기에 출산 휴가를 쓰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가기 위한 전략.
하지만 아이가 나오는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예정보다 빠르게 진통이 왔고, 아기가 나왔다. 문제는 5일 아내를 보호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가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병실에 출입할 수가 있다보니 당장 김현수 외에 보호자가 없었던 것.
LG 구단은 "당초 김현수의 장모께서 보호자로 있기로 했는데 예정보다 빨리 출산이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도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김현수가 보호자로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현수가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서 경기에 계속 나가는 방향으로 출산 시기도 잡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경기에 빠지게 된 것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더라"며 김현수의 팀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미국에서 출산한 아내를 보러가지 않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팀이 중요한 시기임을 잘 알고 있기에 켈리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김현수도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 계획까지 세웠다. 팀을 위한 책임감이 LG를 하나로 만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