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24·서울시청)가 대표팀 동료 비하 및 고의 반칙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사실 여부를 가리기에 앞서 그로 인한 후폭풍이 번질 조짐이다.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과 국가대표팀 자격 여부 등을 놓고 심각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최근 심석희의 과거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표팀 동료 최민정(23·성남시청)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을 향해 비속어를 쓰면서 조롱하는 글을 보냈다. 또 고의 실격을 연상케 하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 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던 심석희는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5월 대표 선발전에서 최민정 김아랑 등과 함께 다시 국가대표로 뽑혔다.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수 있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 1개, 동 1개를 따내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 정면돌파하는 용기를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15일 예정된 제59회 대한민국 체육상에서 경기상 부문 수상 유력 후보자로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체육상 주무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부적으로 심석희에 대한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선 논란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고, 또 수상자로 결정된 상황에서 철회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고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선 심석희의 수상에 대해 부정적인 쪽으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체육상 관련 규정에 '부도덕한 행위로 사회적 물의, 논란이 있을 경우 추천을 제한한다'는 문구가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그런데 팩트 체크가 쉽지 않아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가대표 자격 박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