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소형준과 두산 베어스의 최원준은 지난시즌 떠오른 샛별이었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으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KT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최원준도 입단 4년차에 선발 기회를 잡으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엔 둘의 상황이 달라졌다.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5승6패, 평균자책점 4.46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최원준은 올시즌 붙박이 선발로 12승2패, 평균자책점 2.85의 좋은 성적으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둘이 올시즌 처음으로 만났다. 결과는 소형준이 자존심을 세웠다.
소형준은 올시즌 부진하지만 두산전에서 만큼은 강했다. 지난해에도 6경기(5경기 선발)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좋았는데 올시즌에도 2경기서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었다. 12이닝을 던져 2실점(비자책)을 했다.
최원준은 KT에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시즌 5경기(2번 선발)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이 6.89로 나빴다. 올시즌 첫 KT전 등판.
두산에 2연패하며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게임차로 쫓긴 KT로선 이날 승리가 꼭 필요했고 '두산 킬러' 소형준은 기대한 피칭을 해줬다.
소형준은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며 7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으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이 4-2로 앞선 7회말 박시영으로 교체. 팀이 6대2로 승리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1회말 2사후 연속 3안타로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계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호투의 시작이 됐다. 3회말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2개로 2점을 내줬지만 이후 6회까지 3이닝 동안엔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반면 최원준은 패전 투수가 되며 시즌 3패를 기록했다. 5⅓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2회초 2사후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최원준은 4회초에도 3안타를 맞고 1점을 줬고, 6회초 역시 2안타와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나마 대량 실점을 안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