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속을 안본지 꽤 돼서 오늘 얼마가 나왔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밸런스는 괜찮았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4일 NC전에선 1-1 동점이던 6회초에 나왔는데 김기환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4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4로 뒤진 6회말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지만 구속이 최고 145㎞에 그쳤다. 몸이 좋지 않은가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조상우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그런 걱정을 싹 없앴다.
5-4로 1점차 앞선 7회말에 등판한 조상우는 8회말 2사까지 3번 서건창을 시작으로 7번 이영빈까지 5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고 151㎞의 직구를 앞세워 1점차로 쫓아온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 중반 중요한 순간에 투입해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 이번 경기에서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조상우에게 구속 얘기를 먼저 물어봤다. 조상우는 "아파서 내려갔다가 올라온 뒤에 밸런스가 조금 깨져 있었다. 아프다보니 일주일 정도 공을 던지지 않고 치료와 휴식을 했는데 그래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경기 중에 구속을 보지 안보는데 나중에 기록지를 보니 구속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밸런스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구속이 얼마가 나왔는지 알지 못했다. 조상우는 "오늘은 밸런스가 괜찮았다"라고 자신의 피칭에 만족감을 보였다.
마무리 투수로서 세이브를 포기하고 중간으로 투입되는 것이 개인 성적으로 볼 땐 그리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 조상우 역시 그랬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고 한 조상우는 "일단 팀이 이기고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사실 언제던지는 던지는 것은 같다"고 했다.
마무리 때는 클리닝 타임 이후에 준비를 해왔던 루틴을 이젠 4회쯤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날 마무리 때는 하지 않았던 멀티 이닝을 소화한 조상우는 "예전에 많이 던졌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몸이 식으면 안되기 때문에 앉지 않고 일어서서 계속 돌아다녔다"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말하기도.
사실 순위나 개인기록을 잘 보지 않는다고. "보면 신경이 쓰여서 그런 거 안보고 그냥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라는 조상우는 주위에서 얘기하지 않냐는 말에 "아예 귀를 막고 있다"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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