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찌감치 확정된 최하위 탓일까.
27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드러난 한화 이글스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실책으로만 4점을 헌납하는 등 안방에서 1대9로 패했다. 26일 0대4 패배에 이은 이틀 연속 영봉패.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닉 킹험을 선발 등판시켰다. 하지만 킹험은 첫 회부터 김현수에 적시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김민성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3실점하며 출발했다.
이후 킹험은 안정을 찾았다. 2회에 공 6개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데 이어, 3회 2사후 볼넷 허용 뒤 오지환을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3점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킹험은 5회초에만 4실점했다. 문성주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서건창의 번트 타구를 페레즈가 3루로 뿌려 선행 주자 아웃에 성공, 1사 1, 2루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김현수의 1루수 땅볼을 정민규가 2루로 뿌려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런데 2루 베이스를 터치한 조한민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다시 이어진 1사 1, 2루에선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을 하주석이 어렵게 걷어내 1루로 뿌렸지만, 이번에도 정민규가 공을 놓치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킹험이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민성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이번엔 에르난 페레즈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리는 소위 '알까기'를 범하면서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0-3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0-7로 벌어졌다. 5회에 쏟아진 3개의 실책이 결국 이날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LG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강남이 한화 송윤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고,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9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조한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베로 감독은 새 시즌 반등 해법을 묻는 질문에 수비 강화를 꼽았다. 그는 "올 시즌 패한 경기를 돌아본다면 결국 문제는 수비와 불펜에 있었다"며 "우리 팀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추려면 실책을 줄이고 불펜에서 일관성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그 외의 것들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LG전에서 드러난 한화의 현주소를 보면 반등을 위해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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