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 정우영(22)은 최근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26홀드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우영은 이동현이 갖고 있던 LG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뛰어 넘었다. 프로 입단 3년차, 어느덧 특급 불펜 자원으로 자리 잡은 정우영이나 LG 모두 의미를 둘 만한 기록이다.
정우영은 당시 홀드 상황을 돌아보며 "(임)준형이가 앞서 등판한 경기(16일 NC전)에서 내가 실점해 (승리 기회가 날아가) 너무 미안했다. 어젠 준형이의 승리 투수 요건만 지키자는 생각이 많았다. 초반에 볼넷, 사구를 내준 뒤 투수 코치님이 '준형이가 째려보고 있다'고 농담을 하시더라"고 웃었다.
올 시즌 정우영은 홀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다. 7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첫 2점대(2.34)에 진입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시즌 전체를 볼 때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그는 "기록적인 면에서는 성취가 많아 보이지만, 한해 통틀어 보면 만족스런 시즌은 아니다. 나 자신에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완벽한 시즌을 하고 싶었다. 전반기 (한때 부진했던) 때 충격이 컸던 것 같다. 나 자신에겐 많이 부족했던 시즌"이라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아무리 잘해도 만족이 안될거 같기는 하다. (올해가) 커리어 하이지만 전반기 모습 잔상 많이 남아 만족이 안되는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최근 좌타자 상대 지표가 좋아진 점을 두고는 "(코치진으로부터) '좌타자를 계속 상대해야 좋아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후반기 들어 좌타 라인업을 많이 상대했다. 이젠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하는 게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3위 자리를 확보한 LG지만,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정우영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정우영은 "지금 시점에선 상대 팀 투수들이 모두 에이스급이 나온다.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지만, 선수들 모두 지금이 어느 시점보다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모두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높은 자리에서 정규시즌을 마치길 바라며 참아가며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2위가 될지, 3위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자리든 필사적으로 임해서 한국시리즈에 꼭 가고, 우승을 하고 싶은 바람"이라며 "4연투, 5연투 관계없이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나가고 싶다. 내보내 주신다면 무조건 막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