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999년 한국시리즈는 특별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었기 때문. 두 팀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결승 파트너이며, 한화의 유일한 우승이자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2021년 현재 두 팀은 KBO리그 10 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팀 역대 1위와 3위다.
그리고 이 부문 역대 2위 팀이 바로 LG 트윈스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은 김성근 전 감독 시절인 2002년이었다. 이승엽과 마해영이 9회말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며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던 바로 그 해다.
그리고 올해 LG는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LG가 두산과 삼성을 모두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두산과 삼성, SSG랜더스(SK 와이번스의 후신)가 모두 없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지게 된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두산 이후 20년간 세 팀 중 한팀은 꼭 결승 무대에 있었다.
LG는 5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케이시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9대3으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몰고 갔다.
앞선 1차전에서 양석환의 강렬한 세리머니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던 두산은 이날 2차전에선 오히려 LG의 세리머니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LG 선발 켈리의 5⅔이닝 1실점(무자책) 역투가 돋보였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4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LG는 권휘 이승진 윤명준 등으로 이어진 두산 불펜도 잇따라 무너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LG는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등 신생팀을 제외하면 롯데(1992년) 다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1994년)이 오래된 팀이기도 하다. LG가 두산을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13년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무려 2941일만이다. 그간 LG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전날 1차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5연패를 기록중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2만1679명의 야구팬이 운집, 코로나19 시작 이래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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