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다림에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
기나긴 기다림이었다. 우여곡절 끝 활짝 피었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김 현(인천 유나이티드)의 얘기다.
'장신공격수' 김 현(1m90)은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으로 이적을 거듭했다.
올해 새 둥지를 튼 곳은 인천. 그는 조성환 감독 밑에서 꽃을 피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28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분위기를 탄 김 현은 7일 열린 강원FC와의 결전에서 천금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인천의 잔류를 이끌었다. 인천은 이날 1대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자신의 시즌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경기 뒤 김 현은 "승리를 가지고 오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이라도 가지고 와서 만족한다. (잔류는)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선수, 지원스태프, 팬들과 약속한 것이다. 그것을 지킬 수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 커리어하이 골을 넣었는데 이 자신감으로 남은 경기,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조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김 현에게는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 이런 계기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한 김 현이 되길 바란다.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웃었다.
팬들도 김 현의 성장을 두 팔 벌려 반겼다. 인천 팬들은 그를 두고 '한국의 즐라탄', '킹(king) 현' 등으로 부른다. 김 현은 "'한국의 즐라탄'이란 별명은 영광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워낙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본다. 좋다. (팬들이 만든 킹현 현수막) 경기 끝나고 봤다. 팬들께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행복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긴 시간 돌아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 현. 그는 "인천에 왔을 때 실수를 해도 항상 믿어주셨다. 기다려주셨다. 기다림에 어떻게든 보답을 해드리기 위해 훈련에서 더 노력했다. 이렇게 이뤄져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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