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요즘 감독님 별명이 '김천 도련님'이예요."
'배구 천재' 배유나는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을 이렇게 표현했다.
배유나는 "요즘 감독님 별명이 '김천 도련님'이다. 친근한 분이시기도 하고 최근 SNS도 만드셨다. 구단 영상에도 출연도 마다하시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색해하셨는데 이젠 편해지신 것 같다. '옆집 아저씨'같이 편안하게다가와주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배유나의 권유로 SNS 계정을 만들었다. 사진은 두 장 뿐. 박정아의 프로 데뷔 10주년 기념샷과 배유나의 생일파티 사진이 전부다. 다만 과거 대한항공 직원 전환이란 달콤한 카드를 뿌리친 '상남자'이자 다소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김 감독이 2016년 도로공사 부임 이후 처음으로 개인 SNS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랄 일이다. 배유나는 "감독님이 SNS 계정을 만드시고 활동을 안하시길래 팔로워수를 늘려야 할 것 같아서 정아 사진을 올리시라고 했다"며 웃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구단 영상 촬영도 마다하시지 않는다. 코트 밖에서 선수들이 좋아하는 건 다 들어주신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과 소통하려는 감독님의 노력이 팀의 좋은 분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로공사 분위기는 올 시즌 최고조에 달해있다. 지난 7일 '언터처블' 현대건설의 개막 13연승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열렸던 김천실내체육관에는 공교롭게도 김진숙 구단주가 방문했다. 부임 이후 첫 구단주가 김천을 찾은 날 도로공사 선수들은 흡사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같은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김 감독의 정확한 분석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양효진만 준비하고 나왔다. 공격 코스가 다양하다. 코트를 보고 공격할 수 있는 선수다. 배구를 보면 화가 난다. 효진이 성공률만 떨어뜨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양효진을 막아보겠다"고 벼렀다.
김 감독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양효진은 18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공격성공률은 최근 6경기에서 가장 낮은 35.90%에 불과했다. 전위에서 1m90이란 큰 신장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키는 공격을 리베로 임명옥 등 모든 선수들이 견뎌냈다.
'밀당(밀고 당기기)'의 귀재다. 김 감독은 3세트 때 선수들의 자존심을 긁는 한 마디를 던졌다. "너네 저 팀 못이기니깐 편안하게 해." 김 감독은 "이기려고 하면 저 팀 못이긴다고 했다. 헌데 선수들이 이기려는 욕심이 많았다. 3세트도 아깝게 넘겨줘서 4세트에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유나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신 것 같다"며 웃은 뒤 "감독님의 의도를 안다. '못 이긴다'는 것보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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