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최근 세계적 축구 스타들의 '부정맥'으로 인해 팬들의 우려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알라베스전 도중 '심장 이상 증세'로 병원에 후송된 FC바르셀로나 아궤로(32·아르헨티나)는 부정맥 진단을 받고, 지난 15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12세 때 부정맥을 앓았던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에릭센(29·덴마크)은 지난 6월 핀란드와의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고, 결국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장착했다. 하지만 ICD를 단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금하는 이탈리아 리그 규정 때문에 지난 17일 인터밀란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에릭센은 최근 훈련에 복귀해 다른 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개인차는 있지만 ICD 이식후 보통 3개월 이상 경과를 관찰하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ICD를 달고 활약 중인 선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수비수 블린트(31·아약스)가 ICD를 몸안에 지닌 채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블린트는 지난 10월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이 주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국내리그에도 '부정맥 트라우마'가 있다. 2011년 경기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가 왔던 신영록이 50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바 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2012년 특수구급차, 자동제세동기(AED), 응급구조사 의무 배치를 시작으로 올해 구급차 2대 배치 의무화까지 관련 규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관계자들에 대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고, 매년 선수 등록시 심장질환 등을 포함한 스크리닝 테스트 검사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6년부터 심각한 유전적 질환과 후천성 심장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심전도(ECG)와 심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FIFA 경기 전 의무 의료평가(PCMA)를 도입했다. 축구선수 개인 및 가족력 체크 뿐만 아니라 심전도 검사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부정맥의 진단이 어려운 만큼 FIFA 스크리닝 가이드에 따른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FIFA에서도 부정맥 등으로 인한 급성 심정지에 대한 빠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심정지 발생시 '골든타임'은 4분이다. 심재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특발성으로 위험한 부정맥 증상인 심실세동이 오는 경우 예측이 어려운 만큼, 발생 후 빠른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K리그 FC서울 주치의인 조윤상 강서바른세상병원 원장도 "경기 중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의 의식 손실이나 심한 흉통은 심각한 '적신호'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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