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외국인 공격수 없이 도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는 2021년 페레즈 신임 감독(포르투갈 출신)을 맞으면서 실험하는 시즌을 보냈다. 당장 1부리그 승격에 전전긍긍하기 보다 장기 플랜으로 선수 육성 중심으로 내공을 쌓아간다는 것. 2021년 리그 5위로 마친 부산은 2022년 새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버텨보겠다는 것이다.
부산은 수비수 발렌티노스와 1년 계약 연장했고, 내년까지 계약 만료인 미드필더 에드워즈(아시아쿼터)와 드로젝은 그대로 동행하기로 했다. 대신 여름 이적시장에서 6개월 단기로 영입했던 공격수 헤나토는 돌려보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공격수 '복'이 유독 없었던 부산이다. 2021년에도 헤나토가 10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득점왕(23골) 안병준 덕에 버틸 정도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보편적인 '월동대비'로는 외국인 공격수 보강이 절실할 터인데 부산 구단은 "2022년 상반기까지 추가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종의 '역발상'이다. 외국인 선수에 '일희일비' 하느니, 언젠가 1부리그로 승격됐을 때 오래 버티는 '체력'을 구축하기 위해 '내부성장'을 꾀하겠다는 것. 베테랑 안병준(32)이 있기에 가능한 실험이다. 2020년, 2021년 2시즌 연속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안병준은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실효성을 입증했다. 페레즈 감독도 새 시즌 공격라인을 안병준 중심으로 꾸려가기로 하고,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미련을 잠시 접어두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안병준이 1부리그 팀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는 게 변수이긴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안병준을 보내줄 경우 즉시 전력감 트레이드를 원하는데 '카드'를 맞춰 줄 만한 팀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안병준이 이적하게 되더라도 젊은 선수의 '플랜B'도 대비하고 있다. 국내 간판 유망주 박정인(23)이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충남아산에서 김 찬을 금명간 영입한다. 박정인과 동갑내기인 김 찬은 장신(1m88) 공격수다. 강민수(인천)가 떠난 뒤 보강이 필요해진 수비라인은 박세진(28·아산)으로 메운다. 공교롭게도 2명의 외부 영입이 아산 출신이다. 부산은 2021시즌 아산과의 상대 전적 1승1무2패로 고전했는데, 그 과정에서 부산을 괴롭혔던 자원을 '내편'으로 만들기로 한 것. 이와 함께 부산은 조위제(용인대) 최예훈(보인고) 홍욱현 이태민(이상 개성고)을 우선지명·고교 자유선발로 영입하며 젊은 기대주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부리그 승격 1년 만에 강등된 바람에 한이 맺힌 부산, 내공을 쌓기 위한 '시즌2' 실험이 새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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