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공황장애, 지나친 존중에 대한 강박 등에 대해 털어놨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 진경훈 형사 역으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 양익준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양익준은 '지옥'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유아인 씨 유명하신 분이니까. 내가 유명한 분을 보면 긴장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유명하다는 것을 못 깨닫는다"며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 씨 형 역할을 했다. 동생으로 생각을 하고 연기 합을 맞춰야 하는데 똑바로 볼 수 없더라"며 웃었다.
양익준은 "너무 떨린다. 약 하나 더 먹고 왔어야 했는데"라면서 13년 째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생가는 건가, 어떻게 해야되지' 절망감도 중간에 오더라. 나는 머리가 멈춘다. 단어나 문장이 구축이 안된다. 우주에 혼자 떠 도는 느낌이다. 잘 쉬면 되는데"라고 어렵게 털어놨다.
양익준은 "'쉽게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판단되는 건가?'라는 상황들이 자주 있었다. 6,7년 전까지 초등학생에게도 극존칭을 썼다"며 "나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때 다툼이 났다. 한 친구가 의자를 들더니 나한테 내리치더라. 난 한마디도 안 하고 앉아만 있었다. 머리에 피가 났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한 선배님이 오더니 이유도 없이 10분 동안 육두문자를 하더라"며 이유없는 상황들에 당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 후 주위에서 상담을 권유했지만, 혼자 삼키고 잊어버리는 걸 택했다는 양익준이었다.
또한 양익준은 "'안녕하세요 양익준입니다'며 소개를 하면 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X밥 입니다'고 인사 할 정도로 나를 낮췄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뉘앙스일 수도 있다. 존중 받지 못한 상황이 많아서 그랬을수도 있다"며 "가능하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다가와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도 그 마음을 못 받고 밀어낸다"라면서 "나도 연애하고 사랑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서른 살 즈음에 첫 연애를 했다"고 털어놨다.
양익준은 어린 시절도 떠올렸다. 19세 어린 나이에 임신해 엄마가 됐다는 양익준의 어머니. 일찍이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을 어머니. 아버지 또한 젊은 청년은 일곱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이 됐다고.
양익준은 "아버지가 미웠다. 남성이라는 근육과 힘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존재를 해한다는 것은, '아버지는 왜 엄마를 그렇게 대하셨나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상처가 너무 많았던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동물적 본능으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존중하는 인간 관계의 경험이 적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힘을 많이 주는데 본인의 삶 속에서 더 발휘를 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남은 과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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