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믿음. 그 마음 하나로 선수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키움 히어로즈의 대표 타자였던 홈런왕 박병호가 KT 위즈로 옮기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실력을 믿어줬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FA를 앞둔 지난해 타율 2할2푼7리에 20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장타율(0.430)과 출루율(0.323)에 그쳤다. 부진이 오래가다보니 박병호하면 떠오르는 4번 타자를 지키지 못했다. 5번, 6번으로 내려가는 일이 많았다. 당연히 '에이징커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스스로 화가 났다. 주변에서 에이징 커브 얘기가 나오는데 어느 선수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겠나.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FA 계약하기 전에 KT 이숭용 단장님께서 '우린 그렇게 생각안한다.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와주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정말 나도 반등하고 싶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박병호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로 봤다.
박병호는 "야구는 멘털인 것 같다"면서 "내가 정교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내 장점을 살려야 했는데 살리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타율도 떨어졌다"면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 것 같다. 부진하더라도 당당하게 하다보면 내 파워를 타석에서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KT 이강철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예전 감독님께서 언론에 나에 대해 성적을 크게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다"는 박병호는 "사실 중심타자니까 쳐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게 정석일텐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다.
이제 캠프 초반이지만 현재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박병호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데 내가 의지하고 얘기할 사람은 타격코치라고 생각한다. 코치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겨울에 연습을 나름 많이 해왔다. 조금 더 예전처럼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타이밍이 중요하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그 안에서 완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장=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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