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복불복판이 돼버린 KBL.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잠식 당한 남자프로농구가 위기를 맞이했다. 리그 중단 여부를 떠나, 난장판이 됐다. 운에 의해 성적이 오르고, 떨어지는 팀이 발생하는 형국이다.
KBL 모든 팀이 코로나19로 비상이다.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김승기 감독이 이탈했단 안양 KGC는 15일 추가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장 15일 수원 KT전을 치러야 했는데, 12명 엔트리 구성이 안돼 경기가 연기됐다.
KT도 남의 집 얘기는 아니었다. KT 역시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날 5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이 나와 KT 경기 일정 역시 연기가 확정됐다.
코로나19 피해가 그나마 없던 울산 현대모비스도 선수 2명이 PCR 검사를 받고, 1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바이러스가 침투된 상황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한 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9개 구단 모두 코로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KBL은 폭증하는 확진 사례에도 불구하고 리그 일정을 중단시키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의 매뉴얼에 따라 12명 엔트리 작성이 가능하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2019~2020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를 조기 종료시킨 아픈 경험이 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이라면 리그를 정상적으로 끝마치고 싶어 한다. 또, 20일까지만 버티면 국가대표 브레이크가 있다는 것도 쉽게 리그를 중단시키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렇게 가다가는 계속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매우 강하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팀 내 생활을 같이 하는 선수단에는 급속도로 퍼진다. 그리고 경기를 통해 다른 팀 선수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걸 현대모비스 사례가 보여준다. 확진자가 있던 팀들과의 경기 후 일부 선수들의 증상이 발현했다.
감염도 문제지만 경기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감독, 외국인 선수가 확진된 팀들은 치명타다. 창원 LG는 14일 외국인 선수가 빠진 원주 DB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치열한 6강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인데, LG에 운이 따랐다. KGC는 김 감독 이탈 후 연패중이다. KGC는 15일 KT전을 앞두고 PCR 검사를 받은 3명이 다 확진 판정을 받아야 경기 연기가 가능했다. 1명이라도 음성이 나오면 수술 후 재활 선수까지 포함해 12명을 채울 수 있었다. 가까스로(?) 경기가 연기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졌다.
브레이크만 기다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당장 3월 초 리그가 재개되는데, 정부는 하루 확진자 10만명 이상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리그 결과, 순위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이없이 판가름 나버린다면 리그를 운영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리그를 중단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KBL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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